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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현장 카메라]강아지 산책 체험?…‘촬영용 대여’ 논란

2020-10-06 4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돈을 내고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프로그램. <br> <br>이색 체험같지만, 빌려주는 어린 강아지들 모습을 보면 강아지 산책이 아니라 학대에 가깝습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, 김철웅 기자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"'강아지와 사진을 찍을 수 있다'고 입소문 난 곳이 있습니다. 돈을 주면 강아지를 몇 시간 빌릴 수 있는데요. 동물단체는 이건 학대라고 주장합니다. 어떤 상황인지, 현장으로 갑니다." <br> <br>경기 안성시에 있는 풍산개 농장. <br> <br>생후 3, 4개월 된 강아지들이 모여 잠을 자고 있습니다. <br> <br>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. <br> <br>하루 100명 정도 오는데 코로나19 이전엔 더 많았습니다. <br> <br>한 마리와 2시간 동안 2만 원. <br> <br>강아지는 돈을 낸 손님들과 '체험'이라 불리는 산책을 해야 합니다. <br> <br>반려동물 전문가와 함께 상태를 살펴봤습니다. <br> <br>[이순영 / 동물 트레이너] <br>"두 시간이 굉장히 긴 시간이에요. 가고 싶지 않은데, 사람 의지대로 가야만 하고 항상 그 스케줄을 지켜야 하는 점도 굉장히 우려스럽고 스트레스를 충분히 줄 수 있을 거 같아요." <br> <br>주변에도 지쳐 보이는 강아지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. <br> <br>"개는 평균적으로 하루 12시간 잠을 자는데 강아지는 그 이상을 자요. 쉬고 있는데 사람들은 놀고 싶어요. 그러면 얘는 놀아야 돼요." <br> <br>[김철웅 기자] <br>"이용객들은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 뒤, 사진을 찍으면서 시간을 보냅니다. 자연스럽게 강아지의 휴식은 뒷전이 되고, 강아지는 사진의 배경이 됩니다." <br> <br>정해진 대여 시간 때문에 사람은 조급해집니다. <br> <br>강아지가 줄에 묶여 억지로 끌려가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. <br> <br>(강아지가 안 가려고 해요?) <br>"네. 안 가려고 하더라고요 얘가." <br> <br>반려견을 아끼는 체험이라는 업체 측 주장과 달리 기본적인 관리도 부실했습니다. <br> <br>[김철웅 기자] <br>"지금 날씨가 더운데 물이 없어서 강아지들이 물을 찾고 있습니다." <br> <br>호기심에 갔다가 마음이 불편해졌다는 이들도 많습니다. <br> <br>[이용객 A] <br>"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요 느낌이. 이렇게 우리 마음대로 하려고 하는 게 미안해서." <br> <br>[이용객 B] <br>"취지는 산책인데, 산책하는 강아지가 거의 없었어요. 애들이 무기력하고 가만히 있는 느낌. 제 돈을 내고 동물 학대에 동참한 느낌이 들었어요." <br> <br>갓 태어난 새끼만 동원된다는 것도 문제입니다. <br> <br>지난 5월에 촬영된 영상인데, 면역력이 매우 약한 생후 1, 2개월로 추정됩니다. <br> <br>강아지가 크면 어떻게 될까? <br> <br>눈에 띄지 않는 뒤편 축사로 옮겨집니다. <br> <br>여기서 또 다른 새끼를 낳기 위한 번식용으로 길러집니다. <br> <br>업체 측은 산책 횟수를 제한하는 등 강아지 건강을 챙기고 있다면서, 체험 프로그램은 점차 줄여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[업체 매니저] <br>"미흡한 점은 분명히 있고, 앞으로는 체험 사업을 축소할 예정이에요." <br> <br>관광 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봐달라고도 했습니다. <br> <br>[업체 대표] <br>"농촌이 굉장히 어려웠는데 이런 새로운 테마를 가지고 마을이 발돋움해가는 과정인데…" <br> <br>동물 단체는 현행법상 동물 대여가 금지돼 있는데, 체험이란 명목으로 편법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. <br> <br>[조희경 / 동물자유연대 대표] <br>"성견들은 가둔 상태에서 어린 새끼만 일종의 쇼윈도에 내놓은 형국이잖아요. 인형 놀이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동물 학대행위라고 생각하고요." <br> <br>"강아지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란 지적에 대해서 업체 측은 겸허하게 수용하고 또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. 특정 업체에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니라 동물을 돈벌이 대상, 도구로 보는 우리 사회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합니다. 현장 카메라 김철웅입니다." <br> <br>woong@donga.com <br>PD : 김종윤 석혜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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